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코로나19 위기 버티는 힘이 경쟁력"
사내 메시지 통해 임직원 독려···효율성, 현금확보, 미래 투자 등 강조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버티는 힘이 경쟁력"이라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초불확실성의 '뉴 앱노멀(New abnormal)'의 시대를 맞아 효율성과 현금 흐름 개선, 미래 투자 등을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6일 '생존을 걱정할 것인가, 기회를 노릴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내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는 이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돼 비즈니스 환경을 넘어 우리일상까지 변화시키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살아남는 방법은 항상 단순하고 본질적인 것에 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우선 "할 수 있는 것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는 내부에서 해결 가능한 문제부터 풀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가 당장 활용 가능한 도구는 효율성(Efficiency)"이라며 "실패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과 구매 효율은 높이자"고 주문했다.
이어 신 부회장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금 확보의 중요성도 제시했다. 그는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던 2008년 4분기 애플이 256억달러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세계적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보험이자 신기술 개발이나 신시장 개척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발판"이라며 "투자, 비용 지출 등 올해의 계획들을 다시 챙겨보고 변화된 상황에 맞게 비상경영체제(contingency plan)를 재검토하자"고 말했다.
또 미래를 위한 투자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투자 등 꼭 해야 할 일은 계획대로 추진하자"며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미래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은 과실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신 부회장은 또 "위기가 왔을 때 잘 버티고 성장하면 그것이 회사의 실력으로 평가받는다"며 "약속한 숫자들은 우리에 대한 시장과 주주의 신뢰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0년 이상 우리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실력을 키워왔고 이번 위기도 다르지 않다"며 "생존을 넘어 우리의 능력을 더 알리고, 성장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때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함께 해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