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당일 배달시대 '활짝'

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 2017년부터 실험···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대안 부상

2020-04-09     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확산되자 화장품업체들이 배달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비대면(언택트)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올랐고, 당일 배송해주는 화장품업체도 등장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일부터 (주)달리자의 심부름 애플리케이션(앱) 김집사와 손잡고 화장품 브랜드 미샤 배달을 시작했다. 서울 송파와 경기 용인 수지, 성남 분당, 수원 미샤 매장과 눙크 매장 근처 1.5㎞ 내에 위치한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소비자는 이용료 2000원만 내면 김집사 앱을 통해 화장품을 주문하고 당일에 받아볼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향후 서비스 제휴 매장과 배달 권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헬스앤드뷰티(H&B) 전문점 랄라블라도 지난달부터 요기요를 통해 화장품을 배달해준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과 마포구 홍대, 관악구 신림, 송파구 잠실 지역부터 시작했으며, 2만원 이상 화장품과 미용 소품, 건강기능식품을 주문하면 30분~1시간 이내에 집으로 보내준다.

프랑스 메이크업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에서도 다음 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화장품 당일 배송을 해준다. 로라 메르시에 회원으로 등록된 소비자에 한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까운 백화점 매장으로 전화 주문하면 된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부터 일찍이 배달 실험에 나선 업체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부터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스테디의 정기 배송을 시작했고, 애경산업은 플로우 화장품을  2주에 한번 보내주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다만 애경산업은 현재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접은 상태다.  

이는 헬스앤드뷰티 매장에 주도권을 뺏긴 전통 강자들이 새로운 채널로 위기 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에 비해 우수한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인 실속형 가치 소비와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모바일 쇼핑 확산도 한몫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H&B 매장 올리브영의 당일 배송 서비스는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2018년 12월 올리브영은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3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도록 했는데, 주문량이 점차 늘고 있다. 

올리브영 담당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시작해 현재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으며, 2월부터는 소비자가 지정한 시간에 배달을 해주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 요구에 발맞추면서 주문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