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실사 마친 KDB생명···연내 매각 성사될까
JC파트너스 우선협상자 유력...이동걸 산은 회장, 임기 만료 전 숙제 하나 해결?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KDB생명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입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를 단독으로 진행해 최근 마무리지었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조만간 중견 사모펀드(PEF)인 JC파트너스를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성사될 경우 10년간 세 차례나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에 4수 끝에 새 주인을 찾는 셈입니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 92.73%를 약 2000억원에 산 뒤 3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계획을 산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3월 실사와 경영진 면담 등을 마친 JC파트너스는 미국 PEF 칼라일의 재보험부문과 협업해 KDB생명을 공동재보험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안을 제출했습니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위험보험료 외에 저축보험료 등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출재하고 보험위험 외에 금리위험 등 다른 위험도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재보험입니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계약 재매입, 계약 이전 등과 함께 보험부채 구조조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죠.
금융당국은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의 보험부채 구조조정 방안으로 공동재보험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이에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 관련 현재 잠재매수자 실사가 진행중으로 본입찰 및 우협대상자 선정 등 추후 절차에 대한 일정은 미정"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를 비롯한 매각금액, 일정, 투자구조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를 위한 펀드 출자자 모집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현재 JC파트너스는 주요 연기금 및 전략적 투자자(SI)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 일각에선 KDB생명의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옵니다. 한 IB업체 관계자는 "잠재적인 인수 대상자가 많은 것이 좋지만, 생보사들의 매각이 쉬운 상황이 아니다"며 "앞으로 생보사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상태가 높으며, 역마진 상황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매각이 원활히 진행되기 어렵다.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KDB생명 매각 건은 오는 9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업적과도 관련이 돼 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대우건설 및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밀린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