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가전업계, '집콕족' 선점 마케팅 경쟁

재택근무·온라인 개학 등 노트북 수요 급증에 프로모션 연장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에 추가 혜택 제공도 

2020-04-17     오세정 기자
LG전자가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족(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서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가전과 위생 가전 등 생활가전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진을 겪었던 전자업계가 생활가전에 힘을 쏟으며 소비자 선점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진행하던 노트북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보통 노트북 프로모션은 졸업·입학 시즌에 맞춰 3월 말이면 끝나는데 올해는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온라인 개학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간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갤럭시 아카데미' 행사를 연장해 노트북을 구매하면 320여개 영어회화, 외국어, 자격증 강의 등 1년 수강 혜택을 무상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LG전자도 이달 말까지 노트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강이나 재택근무에 유용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고객은 구매 제품에 따라 오피스 프로그램‧유료글꼴‧사진편집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오피스 밸류팩'과 무선 마우스, 헤드셋, 노트북 파우치 등을 함께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전업계는 외부활동 제한으로 쾌적한 실내환경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겨냥해 공기청정기, 건조기, 에어컨 등 위생가전 마케팅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23일부터 올해 말까지 에너지효율 우수 가전제품 구매 시 비용의 10%(1인당 30만원 한도)를 돌려주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맞춘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부 환급금 외에 최대 70만원 상당의 특별 포인트를 제공한다.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셰프컬렉션 냉장고나 무풍에어컨 갤러리 홈멀티 일부 모델을 구매하면 환급금 외에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7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또 크리스탈 UHD 75인치를 구매할 경우 15만 포인트가 제공된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환급 해당 품목은 아니지만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건조기 '삼성 그랑데 AI'에 대해 12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으뜸효율 가전 대상 모델인 그랑데 AI 세탁기와 함께 구매하면 환급금 포함 최대 30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온라인 퀴즈 이벤트나 매장 예약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사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LG전자는 환급 대상인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특별행사를 진행한다. 사용자의 공간에 맞는 패키지 모델을 추천하고 구매 고객에는 최대 61만원의 캐시백도 제공하고 있다. 무빙휠과 1회 무상 유지관리서비스 등 혜택도 준다. 

울트라 HD TV(75/65/55/49인치), 환급 대상 스탠드형 투인원(2in1) 휘센 에어컨을 구입하는 고객은 최대 45만원의 추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또 LG전자는 트롬세탁기 21㎏ 제품을 미니워시, 스타일러, 14㎏ 이상 건조기 등 다른 가전과 동시에 구입하는 경우 환급 외에 최대 80만원의 추가 캐시백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경품 이벤트, 제휴카드 연계 포인트 및 개시백 이벤트, 매장 방문 인증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코웨이는 필터, 에너지소비효율, 소음 등 성능을 한층 강화한 벽걸이 겸용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이달 한 달 간 렌털 고객에게 월 렌털료 할인, 일시불 구매 고객에게 하트서비스 1년 무상 해택을 제공한다. 정부 환급 사업에 따라 일시불 구매 시 구매 비용의 10%도 환급받을 수 있다. 

또 환급 대상인 듀얼파워 공기청정기(AP-1717A)나 콰트로파워 공기청정기(AP-3018B)를 일시불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정부 환급금 외에 추가 혜택도 제공된다. 신규 고객은 1년 동안 하트서비스(위생관리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기존 고객은 1년 하트서비스 무상 제공과 함께 일시불 가격의 5%까지 추가 할인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졸업·입학·결혼 등 각종 행사가 몰려있는 '봄 특수'가 사라진 반면 최근 몇주 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등 외출 제한으로 인해 실내 활동이 늘어나 생활가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며 "여기에 내수 진작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고려한 정부 환급사업이 시행되고 있어 관련한 추가 할인 혜택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