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4월 무역수지 99개월 만에 적자 가능성···일시적"

2020-04-29     박시형 기자
김용범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4월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는 반면에 수입 감소폭은 작게 나타나 2012년 1월 이후 99개월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35억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방역 등으로 우리나라 내수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수입이 수출보다 적게 줄어들면서 무역수지가 일시적으로 나빠진 것"이라고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우리 경제의 부정적 징후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선진국의 경우 2분기가 가장 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우리도 수출 등 산업활동, 특히 제조업 가동률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내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서비스업 생산이 -4.4%로 지난 2월 -3.5%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숙박·음식, 소매업, 운수, 문화여가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해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1분기 중 내수와 민생 부문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차관은 "전월비 기준으로 발표되는 지표 특성상 한번 감소폭이 크게 나타나면 대체로 다음달에는 감소폭이 완화되거나 반등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번 위기가 서비스업 중심의 위기라는 것이 지표로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공업 생산은 4.6%로 개선되긴 했지만 지난 2월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차질을 빚었던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 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그는 "4월 들어 심화되고 있는 수출부진을 고려해보면 3월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의 개선흐름을 4월에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충격 여파가 1분기에 이러 2분기에도 지속되면서 하방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신흥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금융시장 불안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신흥국 경제불안이 글로벌 경제의 추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소상공인 대상 2차 금융지원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실수요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중신용 등급 기준 3~4% 대 금리로 6대 시중은행을 통해 공급된다. 5월 18일 접수를 받기 시작해 일주일 뒤인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실행 될 예정이다.

또 10대 산업 분야 규제 혁신방안도 발표했다. △혁신의료기기 우선심사제도 도입 △소비자 직접의뢰 유전자검사(DTC) 확대 △신기술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 규제 합리화(투자 허용)△벤처기업 인증기간 연장(2년 → 3년) △산지활용 규제 특례로 산림휴양관광진흥법 제정 △구미·대구국가산단 등 산단입지·업종 규제완화조치 등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