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랩스,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백기···"한국 철수"

폐 손상 의심 물질 검출됐다 식약처 발표 계기로 가향 카트리지 판매 중단·구조조정 돌입

2020-05-06     장성윤 기자
서울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구조조정에 돌입했던 미국 '쥴 랩스'가 결국 한국 시장에서 1년 만에 철수한다. 

6일 쥴 랩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시장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출시했으나 성인 흡연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올해 초 구조조정에 돌입해 비용 절감 및 제품 혁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예상대로 진행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한국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시장 전반에 걸쳐 운영을 재평가하고 사업 확보를 위한 최선의 전략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특히 아태지역에서 전략 및 재원의 우선순위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쥴 랩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난항을 겪었다. 전자담배 카테고리와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폐 손상 의심 물질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해 타격을 입었다. 쥴 팟 딜라이트, 크리스프 등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판매 중단한 데 이어 지난 1월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 3월8일부터는 서울 세로수길과 광화문, 연남동 지점 문을 닫으면서 본격적인 국내 사업 규모 축소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한국 시장 철수 의혹에 대해서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편의점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쥴 랩스 관계자는 "한국 시장 철수 과정에서 영향을 받을 직원들을 지원하고 공정하게 대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