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 면세점 매출, 날개없는 추락···월 '1조 붕괴'
4월 총매출 9867억...사드 사태 이후 3년만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항 여행객이 급감한 탓에 국내 면세점 업계의 월 매출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면세점 월 매출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3년만이다.
2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매출은 9867억3909만원으로 전월보다 9.2%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1월(2조247억원)과 비교하면 51.2% 줄었다.
방문객 수 역시 급감했다. 지난달 면세점 방문객 수는 35만4362명으로 3월보다 40%가량 쪼그라들었다. 이는 이용객이 411만명에 달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1%나 급감한 수준이다. 방문객 중 외국인 수는 11만7737명으로 3월보다 57% 줄었다. 내국인 수 역시 27% 감소한 23만6625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면세점 이용객수가 30만명대로 급감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출국장의 경우 4월부터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하면서 이용객 수 급감이 명확히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면세점 업계는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5일 다섯 번째 간담회를 갖고 면세점 임대료 추가 인하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임대료 추가 감면책에 대한 소식은 일주일이 넘게 감감무소식이다. 당시 인천공항공사 측은 "임대료 감면 확대 등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조속한 시일 내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처럼 면세점 매출이 급감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여행객이 급감한 탓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출발 여객수는 3만2646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99%나 쪼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