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저축은행 대출 급증···4월에만 1조↑
2020-06-12 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급전'이 필요한 기업과 개인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 총잔액은 68조2792억원이었다. 3월 말(67조658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국내 기업과 개인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1조2134억원 늘었다.
2015년 1월 이후 저축은행 총여신 잔액이 전월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은 2018년 1월과 올해 4월이 전부다.
올해 4월 저축은행 대출이 급증한 데는 코로나19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로 급전이 필요한 기업과 개인이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이 낮은 저축은행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4월 한 달간 4000억원의 신규 대출을 유치했다.
투자자들이 저축은행에 자금을 많이 맡긴 것도 대출 증가의 요인이 됐다.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에 예금 자금이 몰리면서 예대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많이 풀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4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68조1534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016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