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경남제약 '레모나'

1983년 국내 첫 가루형 비타민C로 출시돼 인기몰이···음료·젤리·아이스크림으로도 탈바꿈

2020-06-16     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경남제약 '레모나'는 올해로 출시 37주년을 맞은 비타민이다. 1983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가루형(산제) 비타민C로 출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상큼한 비타민C의 대명사로 입지를 굳혔다. 레모나 한포에 비타민C와 비타민B2·6이 들어있어 피로회복 효과가 있다. 체내 흡수 시간을 고려해 이중 코팅 기술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레모나 담당자는 "출시 당시 물 없이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가루 비타민C의 등장으로 화제가 됐고, 피부에 민감한 10~20대 여성을 공략해, 먹는 화장품이라는 문구로 피부 미용 효과를 강조했다. 작고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패션에 민감한 여학생들은 물론 직장인 사이에서도 핸드백 속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물 없이 먹는 비타민, 노란색 건강 지킴, 힘내라 노란색이라는 광고 문구도 레모나를 알리는 데 한몫했다. 레모나 모델의 경우 '스타 등용문'이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신인이 스타로 성장하는 발판 구실을 했다. 1995년 레모나 모델대회를 통해 연예계로 입문한 최강희 배우를 비롯해 하희라, 채정안, 정혜영, 카라가 얼굴로 활동했다. 

경남제약은 2012년 아이유와 함께 '말 대신 레모나를 전달하자'는 감성 캠페인을 펼쳤다. 레모나의 효능·효과 이상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마케팅이었다. 브랜드 출시 30주년을 맞은 2013년 다시 레모나 모델 선발대회도 열었다. 이를 JTBC에서 방송에 내보냈다. 2014년엔 김수현 배우를 첫 남자 모델로 내세워 여성을 공략했다.

1985년

경남제약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레모나 입지를 넓여가고 있다. 한류 열풍에 레모나까지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2017년 중국 식품의약국(CFDA)으로부터 보건 식품 등록 최종 승인을 따내면서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시작했다. 베트남과 캐나다, 일본, 대만에 이어 최근엔 영국, 호주,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에 수출 계약을 맺었다. 

경남제약은 기세를 몰아 한류 확산의 주역인 방탄소년단과 지난해 전속 모델 계약을 맺고 매일 레모나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방탄소년단x레모나 협업 상품은 국내 약국은 물론 미국 아마존, 중국 티몰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갈 만큼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매출 또한 지속해서 늘고 있는데,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올해 1분기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매출이 2배 늘었다. 경남제약은 가루형 비타민 외에 음료나 젤리도 출시하면서 소비자 친숙도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청량음료 레모나 스파클링, 레모나 톡톡, 레모나 젤리가 나왔고 최근엔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와 함께 레모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