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언택트 시대 '실감형 콘텐츠' 경쟁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실감형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세계 실감형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7년 33조원에서 2023년에는 411조원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이통 3사는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협력과 투자를 통해 5G 콘텐츠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슈퍼주니어 온라인 콘서트에서 3D 혼합현실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 4월말부터 가동한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온라인 라이브 공연에 적용한 첫 사례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에서 슈퍼주니어 최시원씨를 106대의 카메라로 1시간동안 촬영 후 단 하루만에 3D 혼합현실 콘텐츠를 완성했다. 점프스튜디오의 3D 모델링,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해 12m 크기의 고해상도 혼합현실 이미지를 실제 공연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제작했다.
혼합현실 콘텐츠에 대한 공연 제작 전문가들의 만족감도 높았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한번 촬영한 3D 혼합현실 콘텐츠를 자유롭게 확대·축소·복제할 수 있어 창작자의 표현 영역이 넓고, 대규모 촬영 장비를 동원하지 않아도 실내 스튜디오에서 간편하게 촬영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혼합현실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혼합현실 콘텐츠가 공연, 영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코로나19 때문에 열지 못했던 '퓨처온'과 '5G 오픈랩'을 비대면 전시 프로그램 '언택트 R&D 전시 투어'로 개방했다. 퓨처온은 KT 융합기술원에서 개발된 혁신 기술을 방문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5G 오픈랩은 5G 와 관련된 기술과 자원을 중소 협력사에 제공하고 KT의 5G 기술을 공유 해주는 '개방형 협업∙지원 연구 체계'를 갖춘 전시관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퓨처 온과 5G 오픈랩 방문한 기업은 크게 줄었다. 일부 관람 요청은 왔으나 KT연구개발센터 방역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실상 운영을 중단한 상황에 가까웠다.
KT는 이를 해결하고자 언택트 R&D 전시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 도슨트가 KT가 운영하고 있는 5G 기반의 영상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리얼 360', '나를', '비즈콜라보(베타 서비스)' 중 하나를 이용해 1대 1 또는 1대 N(최대 20명)으로 퓨처온과 5G 오픈랩을 각각 실시간으로 소개하는 방식이다.
언택트 R&D 전시 투어는 기존의 가상현실 전시관과 다르게 양방향으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전시와 동일하게 참가자가 투어 중 언제든지 영상통화와 채팅을 통해 전시 아이템 및 솔루션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청하거나 궁금한 부분을 즉석에서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다.
홍경표 KT 융합기술원 원장은 "KT는 5G에 인공지능를 결합한 다양한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언택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퓨처온과 5G 오픈랩을 통해 한국의 앞선 ICT 기술력을 언택트 솔루션을 통해 세계에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모차르트!'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 시켜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뮤지컬 최초의 AR콘텐츠는 뮤지컬 모차르트! 배우들의 주요 공연곡을 감상할 수 있는 'AR오르골 영상'과 배우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AR포토 스티커'로 구성됐다.
U+AR앱을 통해 구현되는 뮤지컬 배우들의 실사기반 3D 콘텐츠는 360도 각도에서 감상이 가능하고, 배우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나 공연영상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개막일인 16일부터 공연종료일인 8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개릭터 포스터와 포토카드를 직접 스캔해 3D AR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R·VR서비스담당 상무는 "뮤지컬 작품과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통해 공연에 목말라 있는 관객들에게 AR기술로 새롭고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한 5G콘텐츠의 활성화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