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무역금융펀드 DLS 환매 연기···"자산 회수 위해 노력"

2020-06-30     김태동 기자
(사진=KB증권)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KB증권이 판매한 무역금융펀드 파생결합증권(DLS)의 환매가 연기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발행하고 KB증권 등이 판매한 'KB 에이블 DLS 신탁 TA인슈어드 무역금융'에서 10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상품은 수출입기업의 신용장 거래 등 무역금융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인 아시안트레이드파이낸스펀드(ATFF)에 편입된 채권 가운데 보험 등을 통해 안정성이 보강된 자산을 별도로 분리해 기초 자산으로 삼았다.

무역대금 원금과 이자를 합해 연 4%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금리 대체투자 수단으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환매가 중단된 DLS 상품은 각각 지난 4월, 6월, 7월이 만기인 상품으로, 총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해당 상품의 만기는 모두 3개월씩 연장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라임이나 옵티머스처럼 부실 자산에 투자돼 상품 자체가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물 운송 선박 입항이 어려워지고 정상적인 무역거래에 문제가 생기면서 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 관계자는 "라임과 옵티머스처럼 부실 자산에 투자한 게 아니다"며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자산을 신속히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싱가포르 운용사 트랜스아시아(TA)는 해당 상품을 판매한 금융기관들의 요청에 따라 가치 산정 및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TA측은 판매된 상품의 가치 산정과 실사를 진행중이며 국내 금융기관들이 적절한 가치로 매각이 이뤄지는지 면밀히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