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반려동물 시장 '호시탐탐'
재난지원금 풀려 관련 용품 매출 증가···GS25·CU, 펫보험도 판매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편의점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의 합성어)을 겨냥해 다양한 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7일 편의점 씨유(CU) 운영사 비지에프(BGF)리테일은 이달부터 삼성화재와 손잡고 점포 내 택배 기기를 통해 비대면 보험 판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기르는 사람은 누구나 CU에서 판매하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 상품은 순수보장형으로 반려동물 입·통원의료비와 수술·의료비는 물론 반려동물로 인한 사고 발생시 배상책임까지 보상 받을 수 있다.
가입 방법은 CU에 설치된 택배기기 스크린에 노출된 보험 광고를 누른 뒤 상세 내용과 보험료를 조회한 후, 스마트폰으로 흑백 격자무늬의 2차원 바코드(QR코드)를 통해 가입절차를 완료하면 된다.
앞서 지난 3월 편의점 지에스이십오(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역시 현대해상과 함께 반려동물 보험상품인 무배당 하이펫 애견보험을 출시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이 상품은 배상책임 및 장례비에 초점을 맞췄다. 반려견이 다른 사람의 신체나 다른 반려동물에 손해를 입힐 경우 최대 500만원 한도 내에서 보험금이 지급된다. 반려견 사망 시에는 장례비 15만원을 준다.
지자체에 반려동물 등록을 완료한 반려견 중 만 0세부터 6세까지 일부 견종을 제외하고 가입이 가능하며, 보험기간은 가입일로부터 1년, 연간 보험료는 1만원이다.
전국 GS25 매장을 방문해 계산대 입력창에 전화번호를 입력한 뒤 전송받은 메시지 인터넷 주소에 접속해 반려견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보험료를 결제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이 같이 편의점에서 반려동물용 보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관련 용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관련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5000억원에서 2017년 2조3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3조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2~5월 CU의 반려동물용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 확산 직전(10월~1월)보다 42.1% 늘었다. 이 기간 CU에선 반려동물 장난감의 매출(51.4%)이 사료(38.2%)와 간식(40.5%)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GS25의 반려동물 용품 매출 또한 45.1%나 뛰었다.
서지훈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상품 기획자(MD)는 "반려동물 용품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이후 편의점에서 이전보다 매출이 크게 뛴 상품군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