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10년간 아파트 거래량 '최다'
학군·교통·개발 호재 등의 영향···노원구 이어 강남구·강서구·강동구 순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10년간(10년 6월~20년 6월)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노원구로 나타났다.
9일 리얼투데이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총 80만5605건으로 이 중 노원구가 8만1189건(10.0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 5만312건(6.25%) △강서구 4만7627건(5.91%) △강동구4만3621건(5.42%) △성북구 4만2295건(5.25%) 순으로 이어졌다.
노원구는 두번째로 거래량이 많은 강남구보다 약 3만건이 앞서는 월등한 수치를 보였다. 또한 노원구는 매해 서울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구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1만1740건 거래돼 서울 25개 구 중 처음으로 1만을 돌파했다.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이유는 교통이 편리하고 학군이 우수해 수요자들의 주거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동북권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구 상계동과 중계동은 지하철 4호선, 7호선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강북 업무지구인 서울역과 강남 업무지구인 강남구청역을 각각 30분대로 접근할 수 있다.
학군도 좋다. 노원구는 서울 3대 학군(대치동, 목동, 중계동)이라 불리는 중계동 학군이 형성돼 있다. 특히 을지초, 을지중, 불암중, 중계동 학원가 등이 학부모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녹지 비율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노원구는 수락산, 불암산, 중랑천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고 불암산 자연공원, 노해근린공원, 양지근린공원, 마들근린공원 등 크고 작은 공원도 잘 조성됐다.
최근에는 잇따른 개발호재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 받고 있다. 현재 노원구에는 지상 철도가 지하화 되는 4호선 창동역-당고개역 지하화 사업의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상계역과 왕십리역을 잇는 동북선 경전철을 추진 중이다. 또한 남양주 진접지구까지 이어지는 4호선 연장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계획 중에 있다.
거래량이 많은 만큼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1월~6월)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1.3%로 서울에서 구로구(1.54%) 다음으로 높았다. 같은기간 서울시 평균 매매가 변동률(0.05%)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지난달에는 첫 '10억 클럽'에 들어간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KB부동산 리브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6년 입주한 중계동 '청구 3차' 전용 84㎡는 지난달 13일 10억300만원(7층)에 신고되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9억원대에서 거래되었다.
분양 시장도 뜨겁다. 2017년 이후 노원구에 분양된 아파트는 총 5개 단지(일반분양 1333가구)가 공급돼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히 지난 2018년 분양한 상계동 '포레나 노원'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97.95대 1로 그 해 서울에서 가장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