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자금모집 '순항'···움츠린 사모펀드 '훈풍' 부나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처 부진에도 중견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들이 신규 펀드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 맥쿼리자산운용,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IMM인베스트먼트), 제이케이엘파트너스(JKL파트너스) 등 올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국내 PEF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말 이들 운용사들을 국내 PEF 위탁운용사로 최종 선정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해당 운용사들에게 총 8000억원의 자금을 배정하고 투자기간 5년, 펀드 만기 10년을 기준으로 운용키로 했다. 

이 가운데 JKL파트너스는 국민연금으로부터 배정받은 위탁운용자금 1600억원과 산업은행 및 한국성장금융의 성장지원펀드 1350억원 등을 포함해 '제5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JKL파트너스의 올해 '제5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목표는 8000억원으로 알려진다. IB업계에서는 JKL파트너스가 핀테크, 인공지능(AI), 언택트(비대면) 등 4차산업 시대에 부합하는 신사업 및 신기술을 중심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온다. 

글랜우드PE 역시 8000억 규모 제2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글랜우드PE의 1호 블라인드펀드에 이어 2호에도 앵커 출자자(LP)로 참여한다. 국민연금은 이미 2018년 글랜우드PE가 조성한 4537억원 규모 1호 블라인드 펀드에도 1500억원 가량을 출자한바 있다. 

IB업계는 글랜우드PE의 강점으로 꼽히는 '카브아웃' 방식이 2호 펀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카브아웃'은 대기업이 매각하는 자회사나 사업을 사들여 성장시키는 것을 뜻한다. 글랜우드PE는 1호 펀드를 활용해 해양도시가스(현 해양에너지), 서라벌도시가스, 한국유리공업, SKC코오롱PI(현 PI첨단소재) 등을 카브아웃 딜로 인수한 바 있다.

이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부터 결성 작업에 들어간 제11호 블라인드펀드 5000억원 조성을 완료한데 이어 성장지원펀드 및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펀드 규모를 한층 더 키울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인수대금이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해 지난달 초 두산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점에서 펀드 규모 상향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IB업계 일각에서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이르면 다음 달 11호 블라인드펀드에 대한 펀딩(자금 모집)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역시 지난달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6000억원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페트라 8호' 조성에 탄력이 붙었다. 국민연금이 IMM인베스트먼트에 위탁한 운용자금은 1600억원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발표한 국민연금의 사모대체 위탁사 리스트에는 올라가지 않았지만, 스틱인베스트먼트 역시 중국, 베트남, 인도의 병원 및 인프라 투자 성과를 살린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올해 하반기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0월 스틱벤처스와 함께 던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하며 사상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사히아드리 병원에 투자를 단행했다.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한 인도의 국가적 특성상 인프라 관련 비즈니스에 투자하며 주목 받았다. 하반기 결성중인 블라인드 펀드 역시 인도의 인프라투자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