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HDC현산 사실 왜곡···진정성 있게 협조해야"

"선행조건 관련 충분한 자료 제공했다"

2020-07-30     주진희 기자
금호산업은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에 '사실 왜곡'을 지적하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금호산업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HDC현산이 거래종결을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는 점 등 사실왜곡을 한 부분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해달라"고 밝혔다.

금호산업 측은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난해 12월 27일 직후부터 대규모 인수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재무 상태, 자금 수지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걸친 모든 자료를 수개월간 검증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산 인수준비위의 실사·검증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이에 따라 현산 측은 현재까지도 인수준비위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았다는 것.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약체결 이래 현재까지 7개월 동안 대규모 인수단을 파견해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들에 대한 모든 중요한 영업 및 재무 정보를 제공받아 인수실사 및 PMI(Post-Merger Integration) 작업을 진행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상의 부담을 감수하면서 이에 필요한 모든 협조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재무제표 대비 실적 악화나 채권은행의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영구 전환사채(CB) 등의 이슈 모두 이미 현산 최고경영진에 보고한 상황이라는 것이 금호산업의 설명이다. 라임사잔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등도 이미 정보 제공이 됐고, 계약서상 공개 목록에 포함돼 문제 삼지 않겠다고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는 것이다.

더해 회계기준에 대한 해석과 추정 방법의 변경, 적용에 대해서는 2020년 1월경부터 인수준비위원회의 활동과정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측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했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산은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설명할 때에는 어떠한 문제나 의문점을 제기하지 않다가 느닷없이 공문을 통해 재점검을 요청해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뿐만 아니라 채권단도 매우 당황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산이 제기하는 문제는 거래 종결을 거부하거나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며, 현산이 조속히 거래 종결을 위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게 금호산업 측 입장이다.

다만 금호산업은 "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 의사를 가지고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 종결이 이뤄지는데 최대한 협조할 일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의 신의성실을 다하는 차원에서 현산과의 협의의 가능성은 열어 놓겠다"고 했다.

현산의 재실사 제안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의 경영을 위해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점검이라면 협조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의사를 표명하면서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종결이 이루어지는데 최대한 협조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거래 종결을 위한 신뢰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