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옵티머스 투자자에 최대 70% 先지원
3억이하 고객 70%·10억미만 50%·10억 이상 40%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최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투자자들에 최대 70% 규모의 유동성을 선지원키로 했다.
NH투자증권은 27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옵티머스 사모펀드 가입고객에 대한 긴급 유동성 자금을 선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5일 임시이사회를 시작으로 지난달 23일 정기 이사회, 이달 13일, 19일, 25일 비공개 긴급이사회를 연이어 개최한 끝에 나온 결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이사회 내부에서 의견 접점을 찾는 데 진통을 겪어왔지만, 결국 6번째 이사회 만에 결론을 내고 최종 의결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선지원은 고객의 투자금액 분포 비율과 고객별 자금사정 및 자산현황 등을 고려해 최대 70% 차등으로 이뤄진다. 개인 고객의 경우, 3억원 이하 투자 고객에 70%를, 3억~10억원에는 50%, 10억원 이상에는 40%를 지원한다.
법인에 대해서도 개인과 동일한 비율을 적용하되, 10억이상 법인에 대해서는 상대적인 유동성 여건을 감안, 30%를 지원한다.
펀드 만기가 도래한 고객들에 한해 유동성 지원 자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자금 수령 후에도 분쟁조정 신청 및 소송제기가 가능하다. 구체적인 사항은 고객들에게 개별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안건 의결은 판매사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조처"라며 "고객들의 유동성 문제로 인한 2차 피해를 줄여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장기적 경영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고객 신뢰 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피해자들은 옵티머스 펀드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사례가 전무했다는 점에서 '사기 상품'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에 라임자산운용 펀드처럼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적용, 원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중간검사 결과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운용한 46개 펀드 5151억원이 환매 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태다. 이중 NH투자증권의 판매액은 4327억원으로, 전체의 84% 비중을 점한다.
한편,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이번 사태와 관련, 빠른 수습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을 일축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지주 측에선 NH증권이 합리적 판단을 갖고 사태를 해결해 달라고 했다"면서 "외려 믿고 맡기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