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투자자 공모주 문턱 낮춘다···우선 배정·추첨제?

은성수 "공모주 소액투자자 불리한 부분 개선"

2020-08-31     김현경 기자
은성수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1일 기업공개(IPO) 공모주 투자와 관련해 "소액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소액투자자에게 공모주 투자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으로, 일정 물량을 우선 배정하거나 추첨제로 배정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투자자들과 증권업계와 협의해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20% 물량을 금액에 따라 배정하는 부분이 소액투자자들에 불리한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을 고쳐보려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액투자자에 대한 IPO 공모주 배정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공모주의 경우 20% 이상을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하되, 해당 물량 안에서 각자 배정 방식을 정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청약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게 되는데, 이 방식이 소액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를 박탈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은 위원장은 "20%에서 비율을 조금 더 소액투자자에게 배분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 증권업계 간담회에서도 은 위원장은 “청약증거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현행 개인투자자 간 배정 방식은 고액자산가일수록 유리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관련 업계에선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투자자 물량으로 배정되는 20% 가운데 절반 이상을 소액청약자에게 우선 배정하거나 추첨제로 배정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하고 있다. 동시에 홍콩과 싱가포르 등과 마찬가지로 복수 계좌 청약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