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 누가 들고 빠지나?

2020-09-11     박조아 기자
(사진=국민연금공단)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국내주식 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최근 책임투자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한 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민연금공단은 국내주식 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고, 제안서 심사, 현장실사, 구술심사 과정 등을 거쳐 총 4개사 내외의 신규운용사를 10월 내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위탁운용사경우 계약 기간을 1년으로 선정하거나 하는 연간 계획으로 실시하는건 아니다"라며 "이번 선정은 기존 위탁운용사에 추가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책임투자형은 투자의사결정시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이슈 등을 최대한 고려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을 찾아내 투자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를 하고, 아울러 기업이 CSR경영을 행하도록 유도한다. 아울러 기존의 재무적인 분석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비계량적인 요소를 평가해 각종 리스크(Risk)를 감소시키고, 향후 기업가치 극대화가 가능한 우수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공단의 국내주식 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는 NH-Amundi자산운용, 마이다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 5개사가 맡아왔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운용성과에 따라서 퇴소조치가 발생했을 수도 있지만, 그 외의 경우 기존 위탁운용사는 유지된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 현황에 대해서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퇴소란 위탁운용 계약을 중단하는 조치다.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관계자는 퇴소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개별고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기존 위탁운용사가 퇴소됐을 경우, 이번에 추가되는 신규운용사에 재도전할 수도 있다. 최근들어 책임투자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가 운용하는 자금의 규모도 커지고 있는 만큼, 신규운용사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내주식 책임투자형 위탁운용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조5800억원) 대비 13.31%(61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국내 최대의 기관투자자로 운용하는 자금 역시 규모가 크며, 위탁운용의 규모도 클 수 밖에 없다"며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다면 그것만으로 하나의 '타이틀'이 되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선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