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 "고객중심 '상생기업' 도약"

2020-09-22     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고객이 있어야 상상인저축은행이 있다'라는 생각으로, 이윤 추구보다는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경영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서울파이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초우량 리테일 금융기관으로서 고객중심 경영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상상인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4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리테일 본부장을 거쳐 2018년부터는 상상인저축은행의 리테일 본부를 이끌어온 '리테일금융 전문가'로 불린다.

◇ 상생경영 추구···"뱅뱅뱅 통해 리테일 금융 강화"

그가 회사에서 강조하는 가치는 '상생'이다. 저금리 상황 속에서도 고객에게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제공하는 등 상생 경영 만이 차별성을 갖출 수 있다는 철학 때문이다.

지난 7월 선보인 종합 디지털금융 플랫폼 '뱅뱅뱅'에도 이런 경영철학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줄지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타 저축은행들과의 경쟁을 위한 무기로 고금리를 내세웠다. 뱅뱅뱅은 출시와 동시에 7% 특판상품을 제공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보통예금의 금리도 1.7% 수준"이라며 "고객의 예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저축은행이 수신상품 금리를 내릴 때도 고객의 이윤을 위해 이 수준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뱅뱅뱅'의 론칭은 이 대표가 취임 후 거둔 최대 성과이면서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전략 중 하나다. '리테일(소매금융) 금융 강화'라는 최우선 과제를 수행하려면 디지털금융 플랫폼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뱅뱅뱅에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다.

그는 "그간 상상인저축은행은 리테일 금융이 많이 약했지만 비대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기반 영업 방식에서 탈피했다"면서 "뱅뱅뱅 앱이 성공해야만 리테일 금융 강화와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스템 고도화·마케팅 강화'가 관건

때문에 그는 뱅뱅뱅 시스템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출시 당시엔 기존 대형은행에서의 문제점이나 불편한 점을 보완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다 거둬들였다면, 앞으로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연내 업그레이드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뱅뱅뱅 앱을 출시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고객이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하자'였다"며 "향후 오픈뱅킹 서비스를 추가하고, 카드사·간편결제 업체와 협업을 통해 QR코드 결제 기능을 더하는 등 모든 금융기관이 하는 것을 다 시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보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상품과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게 그 이유다. 상상인저축은행이 광고홍보비를 늘리며 SNS나 옥외광고 쪽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광고를 늘리며 광고홍보비도 많이 나가고 있다"면서 "배구장 바닥과 야구장, 버스 광고로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있는데, 내년엔 TV광고도 생각하고 있다. 고객에게 많이 알려야 혜택을 보는 사람도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 복지로 동기부여…"리테일·非리테일 비중, 5대 5 목표"

뱅뱅뱅을 기반으로 내실 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이 대표가 중요시하는 경영철학이 또 있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대표적인 복지로는 조식 제공과 중식비 지원은 물론, 체력단련비, 연 200만원 가족 여행비 지원, 계절마다 제철음식 선물 등이 있다. 본사 1층에 있는 카페에서는 상상인 직원이라면 500원에 커피가 제공되는데, 텀블러를 가지고 갈 경우 100원에 마실 수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구현해야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동기부여로 이어진다는 게 이 대표의 전언이다.

이 대표는 이런 노력들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자산 규모 5위권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순위는 11위다. 특히 리테일과 비리테일 부문의 자산 비중을 5대 5로 맞춰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리테일 금융 강화와 함께 병행돼야 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다. 신용정보관리 회사 등과 협업해 신용등급을 평가·관리하는 모형을 구축하는 데 비용을 많이 투입했다"며 "IT인력도 꾸준히 충원하고 있어, 디지털금융을 발판삼아 리테일의 비중을 늘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이 상상인저축은행을 떠올렸을 때 '상상으로 세상을 더 널리 이롭게 하는 기업'이라는 모토 그대로, 상상하는 대로 많은 혜택을 주고 꿈을 이뤄나가는 회사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