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분양 '지방 중소도시' 집중···'청약 광풍' 이어갈까
4분기 1만4000여가구···전체 공급 물량의 32%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4분기에는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에서 시공하는 아파트가 지방 중소도시에서만 약 1만4000가구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청약 광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방 광역시까지도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지방 중소도시 분양까지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 지방에서 58곳·4만4081가구가 일반 분양에 나선다. 이중 상위 10대 건설사 물량은 21곳·1만4136가구(컨소시엄 제외)로 전체 물량의 32%나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22일부터 지방 광역시(도시지역)에서도 분양권 전매제한이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강화되면서 대형사들이 규제를 피한 중소도시 분양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소도시(9368가구) 공급량이 지방 광역시(4768가구)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는 물론 수요자들 모두 규제를 피해 지방 중소도시로도 향하면서 영향이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8월까지 10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최근 3개월(6~8월)동안 무려 1.69% 상승했다. 서울 및 수도권 뿐만 아니라 비규제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확대되며 지방 중소도시까지로도 상승 불씨가 옮겨 붙은 것이다.
또한 지난해 분양과도 사뭇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대 건설사는 중소도시(4286가구)보다 지방 광역시(5961가구) 분양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4분기 광역시 공급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20% 감소한 반면, 기타 중소도시는 2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지방의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가 매우 높고 비규제지역으로 쏠리는 수요 등을 고려한다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인포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1~9월 지방에서 10대 건설사가 시공한 33곳 가운데 30곳은 모두 1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브랜드 아파트는 대형건설사의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성과 상품력을 갖춰 지역 내 시세를 주도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부동산대책으로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더욱 커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분양 예정 단지로는 대림산업의 전남 순천 조곡동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가 이달 분양될 예정이며 △'강릉자이 파인베뉴'(강원 강릉 내곡동) △더샵(가칭, 전북 군산 디오션시티 A5블록) 등이 내달 분양을 계획 중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안으로 부산 남구 대연비치 재건축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