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文대통령 'G20 정상회의'···"국민이 방역 주체, 위기 극복"
개막 첫날 의장국 초청 부대행사 참여, 팬데믹 대응 성과 공유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우리시간) 밤 10시부터 화상으로 열린 리야드 G20 정상회의 첫날 부대행사에서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 또한 절실한 과제"라며 "방역과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 위해 필수물품과 인력의 왕래가 더 원활해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G20 개막 첫날 1세션에 이어 열린 부대행사는 '팬데믹 대비 및 대응'을 주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남아공, 아르헨티나 정상들과 함께 의장국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초청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대응 경험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 확진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가였지만, 국민이 방역의 주체가 되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은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위한 국제협력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과 보급에도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모두를 위한 21세기 기회 실현'을 의제로 공식 개막했다. 이틀에 걸쳐 2개 세션과 2개 부대행사로 구성, 진행된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영상메시지 전문]
존경하는 의장님, 정상 여러분, 국제기구 대표 여러분,
G20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코로나에 대응해온 각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한국의 방역 경험을 소개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신 살만 국왕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계신 각국 정상, 국제기구 대표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 확진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가였지만, 국민이 방역의 주체가 되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국민들이 고안한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방식은 빠른 시간에 다수의 진단이 가능하게 했으며, 확진자 발생지역을 표시하는 ‘코로나 맵’, 마스크 구입처를 안내하는 ‘마스크 맵’, 자가격리·역학조사 앱 등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다양한 앱이 효율적인 방역에 기여했습니다.
국민들은 이웃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과 개인,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을 지원하고 격려했습니다. 정부는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에 따라 모든 방역상황을 국민들에게 매일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신속한 진단검사로 확진자를 찾고, 역학조사로 확산을 막았습니다. ‘특별입국절차’로 사람과 물자의 국경 간 이동 제한을 최소화하고, 노인요양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한 선제적 방역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방역과 함께 경제를 지키기 위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게 긴급 자금을 제공하고, 많은 나라들과 진단 키트와 마스크 같은 방역물품을 나누며, 임상경험과 데이터를 공유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8월의 재확산 위기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이 코로나 방역의 모범국가로 평가받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험이 세계 각국에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은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위한 국제협력에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과 보급에도 힘을 모을 것입니다. 한국은 백신의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세계보건기구의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코박스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 등을 통한 협력과 인도적 지원도 확대해 갈 것입니다.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 또한 절실한 과제입니다. 방역과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 위해 필수물품과 인력의 왕래가 더 원활해지기를 희망합니다. 특히, 신속통로제도를 더욱 확대해 세계 각국이 코로나 속에서도 더 활발히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코로나에 맞서 더 긴밀하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오늘 G20의 노력이 세계인에게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