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부산~美 롱비치 구간 3400TEU '싱가포르호' 임시투입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SM그룹의 해운부문 주력 계열사 SM상선은 국내 화주들의 대미 컨테이너 수출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34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인 '싱가포르(Singapore)호'를 임시로 투입한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선박은 오는 7일 부산항을 출발해 미국 롱비치로 향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선박에 실리는 주요 화물은 △가전제품 △자동차·기계부품 △화학제품 △타이어 등을 포함한 국내 주력 수출품목이다.
SM상선 관계자는 "이번 임시선박 투입으로 국내 중소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적으로도 컨테이너선 용선이 어려운 가운데 국내 수출난 해소를 위해 어렵게 확보한 선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컨테이너 화물 운송 운임이 높아짐에 따라 전세계 선주사들이 배를 빌리려는 선사들에게 높은 용선료를 요구하거나 수년 단위의 장기계약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선박 자체가 부족해서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SM상선은 사내 선대운용팀이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해 선박을 물색하고 선주사와 협상을 진행해 선박을 용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내년에도 현재와 같은 수출물류난이 지속될 경우 동 선박을 계속 투입해 국내 수출기업들과 화주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실제로 6500TEU급 SM 부산(BUSAN)호를 해외 선사의 임대가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미국 시애틀, 포틀랜드, 캐나다 밴쿠버 등을 잇는 PNS (Pacific Northwest Service, 미주서안북부) 노선에 긴급 투입키로 했다. 해당 선박은 이달 24일 부산항을 출항할 예정이다.
박기훈 SM상선 대표이사는 "국내 수출화주들이 겪고 있는 물류난 해소에 국적선사로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