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흥행' IPO 시장, 내년에도 '활황'···大魚 카뱅·크래프톤 대기  

올해 신규 상장 65곳 공모 금액 5조640억 '사상 최대' SK증권 "내년 예정 공모액 15조·시가총액 78조 전망"

2020-12-07     김호성 기자
NH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SK바이오팜, 빅히트 등 대어급 기업의 등판으로 올해 IPO 시장이 최고의 활기를 띈 데 이어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신규 상장사(스팩 제외) 65개사의 공모 금액 합계는 현재까지 약 5조640억원이다. 

이는 2017년의 공모 금액 8조원 이후 3년 만의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이미 작년 신규 상장사의 연간 공모액 3조5천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기도 하다. 연말까지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더 있어 올해 새로 상장하는 기업의 공모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IPO 시장은 연초에는 코로나19 충격 여파로 다소 침체됐었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 회복과 함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IPO 시장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상반기 신규 상장사는 12개사로 지난해 상반기(19개사)보다 적었으나 하반기에는 지금까지 53개사가 상장해 이미 작년 하반기(22개사)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하반기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대어급 기업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기록적인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도 이어졌다.

올해의 상장 열기를 이어받아 내년에도 IPO 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SK증권은 내년 상장 예정인 대어급 업체들의 공모 규모를 약 15조원, 예상 시가총액을 약 78조원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게임 업체 크래프톤,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 계열사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핀테크 기업 카카오페이,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등이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증권가 예상 기업가치는 LG에너지솔루션 40조원∼50조원, 크래프톤 20조∼30조원, 카카오뱅크 6조∼40조원, 카카오페이 7조∼10조원, 카카오페이지 2조∼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 3조원 등이다.

예상 기업가치가 조 단위인 업체가 줄줄이 상장을 예고한데다가 내년부터 개인 투자자가 배정받는 공모주 물량이 확대돼 내년 IPO 시장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내년부터 공모주 일반 청약자들에게 배정하는 물량은 현행 20%에서 25∼30% 수준으로 늘어난다. 또 소액 청약자 배려 취지에서 개인 청약자 물량의 절반 이상은 균등 방식으로 배정된다. 또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계속 공모주로 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 배정 공모주 물량 확대로 대어급 업체의 공모 청약 참여도가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모에 유입되는 막대한 청약 대금으로 인해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상장을 준비하던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