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정지원 손보협회장 "실손·자동차보험 구조적 문제 해결"

2020-12-31     우승민 기자
정지원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구조적 문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협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보험산업을 바라보는 것이 신뢰 회복의 첫 시작"이라며 "소비자와 접점인 판매 과정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배상 책임 부여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SNS 등을 통한 허위·과장광고도 차단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실손의료보험금의 청구 간소화를 위한 입법 작업도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각된 기업 영업중단, 여행·공연 취소 등 새로운 위험에 대한 보장을 민간 보험이 어떠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날로 커지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과 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펫 보험 활성화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건설 근로자, 소방관 등 위험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한 안전망이 충분한지 살피고 관련 보험 제도도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협회장은 디지털 경제 전환에 맞춰 판매채널 변화를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강력한 새로운 경쟁자로 보험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공정 경쟁의 틀을 마련하고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실손의료보험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대해선 "4세대 실손의료보험을 연착륙시켜 무분별한 의료쇼핑을 막아야 한다며 "백내장·영양주사 등 과잉진료가 빈번한 일부 비급여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관리대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의 보험금 누수와 일부 한방병원의 과잉진료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날 정 협회장은 '램프를 만들어 낸 것은 어둠이었고 나침반을 만들어 낸 것은 안개였으며, 탐험을 하게 만든 것은 배고픔이었다'는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말을 언급하며 "위기 속에 혁신이 있음을 역사가 입증하고 있는 만큼 위기의 시대를 이겨내고 성공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