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베지가든'으로 비건 사업 본격화
식물성 다짐육·패티 등 18개 제품 출시···2월까지 27개 제품군 완성
[서울파이낸스 천경은 기자] 농심이 올해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태경농산(농심그룹 계열사)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에 접목한 브랜드다.
12일 농심에 따르면 베지가든은 총 18개 제품으로, 대표 품목은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 냉동식품 떡갈비, 너비아니 외에도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 및 양념류도 있다. 식물성 치즈는 유제품이 전혀 들어있지 않으면서도 치즈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 농심은 이달 중으로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선보이며, 이후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농식 쪽은 "2017년 시제품 개발 이후 채식 커뮤니티, 서울 유명 채식식당 요리사와 함께 메뉴 개발과 소비자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이를 통해 제품의 맛과 품질을 높였다"며 "다양한 제품군으로 비건 푸드를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시장 선점을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으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HMMA는 대체육 제조기술 중 가장 진보한 공법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냈다는 것이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은 대체육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시장의 성장에 주목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졌고 이로 인해 친환경적인 채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CFRA에 따르면, 2018년 약 22조원 규모였던 세계 대체육 시장이 2030년에는 11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 쪽은 "2월 중 9개 제품을 더해 총 27개 제품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