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7년 레벨4 자율차 상용화 목표···1.1조 투입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2027년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차 상용화를 목표로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범부처 자율주행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4개 부처는 범부처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의 2021년 신규과제를 공고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빅3 산업(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중 미래차 분야에서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4개 부처가 공동 추진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1조974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자율주행기술은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해주는 레벨2 수준이며, 운행 가능 영역에서 조건부 자율주행(비상시 운전자 개입 필요)이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차는 향후 1~2년 내 출시될 예정이다.
레벨4는 차량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비상시에도 운전자의 개입이 불필요한 수준이다. 이 단계는 차량, 부품 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도로교통 등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정부는 2027년 '융합형 레벨4 완전자율주행'의 기반을 완성한다는 목표로 △차량융합 신기술 △ICT융합 신기술 △도로교통융합 신기술 △서비스창출 △생태계 구축 등 5대 분야에서 84개 세부과제를 지원한다.
먼저 레벨4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자율주행 컴퓨팅기술과 인지 예측센싱 기술, 정밀 측위 기술, 자율주행-탑승자 상호작용 기술 등의 개발을 추진한다.
올해는 핵심 인지센서 모듈과 인공지능(AI) 기반 고성능 컴퓨팅 기술, 자율주행차 플랫폼 등 15개 과제(182억원)에 우선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량 자율주행기술 수준을 2018년 82%에서 향후 93%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또 자율주행의 안전 강화와 지능 고도화를 위해 고성능 클라우드 서버와 교통 인프라의 엣지컴퓨팅 간 연계한 자율주행 3-티어(Tier) 구조, 차량 내·외부를 연결하는 차량통신(V2X) 등을 개발한다.
이 중 올해 착수하는 과제는 자율주행 인지·판단 제어 AI소프트웨어 기술과 자율주행 학습 데이터 수집·가공 기술 등 13개(210억원)다.
차량의 센서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레벨4 수준 자율주행 차 안전운행을 위한 도로교통융합 신기술 개발도 착수한다. 도로교통 시설과 융합방안, 다양한 교통주체 간 연계 협력 방안 등을 개발하며 올해는 디지털도로·교통 인프라 융합 플랫폼, 도로상황 인지 고도화 기술 등 11개 과제(202억원)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교통약지 이동지원, 실시간 수요 대응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 자율주행 공유차(카셰어링) 서비스 등 자율주행과 연관된 다양한 서비스 개발(올해 사업비 89억원)도 한다.
글로벌 표준체계와 시험표준 개발, 충돌상황 대비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자율주행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 개발 등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 작업(올해 174억원)도 병행한다.
정부는 이번 사업과제의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요기업의 참여를 의무화한 수요연계형 과제를 기획하기로 했다.
과제 선정 평가 시 사업화와 경제성에 대한 배점을 기존 30점에서 40점으로 높이고 수행기관의 사업화 이력 제출도 의무화할 방침이다.
과제 목표를 탄력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무빙타깃제'를 적용하고 자율주행 수요기업과의 협의체도 운영한다.
ICT 분야 결과물은 스타트업, 기업, 학계 등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제공한다. 개발된 자율주행 서비스는 2023년부터 도시 규모 리빙랩(생활 속 연구실)을 통해 실증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