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부감사대상 회사 3만1744사···11년 만에 하락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회사가 11년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0년 외부감사대상 회사 및 감사인 지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부감사대상 회사는 3만174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만2431사)과 비교해 2.1%(687사) 감소한 수준이다. 외부감사대상 회사는 최근 10년간 평균 5.6% 증가했지만, 2009년 이후 11년 만에 하락했다. 신(新)외부감사법 본격 시행에 따라 소규모 회사 등 외부감사 제외 대상이 확대된 영향이다.
신 외부감사법은 △자산 120억원 이상 △부채 70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원 이상 △종업원 100명 이상 등의 조건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곳만 외부감사를 받도록 했다. 기존에는 자산이 120억원 이상인 회사가 외부감사 대상이었다.
외부감사대상 중 주권상장법인은 2382개사로 56사가 증가한 반면, 비상장법인은 2만9362개사로 743사 감소했다.
자산총액별로는 100억~500억원이 2만41곳(63.1%), 500억~1000억원 4334곳(13.7%), 1000억~5000억원 3689곳(11.6%) 등 순이었다.
결산 시기별로는 12월 결산법인이 3만371곳(95.7%)이고 3월 결산법인 526곳(1.7%), 6월 결산법인 327곳(1.0%) 등이었다.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중 전년도 감사인을 계속 선임한 회사는 전체의 59.1%(1만8764사)였고, 감사인을 변경한 회사는 23.7%(7522사), 신규선임한 회사는 17.2%(5458사)였다.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한 회사는 1521곳으로 전년(1224곳)보다 297곳(24.3%) 증가했다. 증선위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정한 감사가 필요한 회사에 대해서는 자유선임 대신 감사인을 지정하고 있다.
지정회사 수가 증가한 것은 신(新) 외감법에 따른 주기적 지정(242사↑), 상장예정법인의 지정신청 증가(31사↑) 등에 기인한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지정 사유는 상장예정법인이 362곳으로 가장 많고, 3년 연속 영업손실 등 재무기준(245곳), 관리종목(133곳), 최대주주·대표이사 변경(75사) 등 순이었다.
감사인 지정회사에 대해선 75개 회계법인이 감사인으로 지정됐다. 이 가운데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4대 회계법인이 속한 가군은 526사로 전년(454사) 대비 72개사 증가했다. 다만 비중은 37.1%에서 34.6%로 2.5%p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