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충당금 두둑이 쌓고도 순익 2.6조 '사상 최대'

전년 比 10.3% 증가···주당 배당금, 2019년보다 16% 줄어

2021-02-05     이진희 기자
하나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2조6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2005년 지주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20%로 낮추면서 주당 배당금은 2019년보다 16% 줄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4분기 5328억원을 포함한 2020년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2조6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전사적인 비용감축 노력과 비은행 부문의 약진, 포트폴리오와 영업 채널 다변화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자 이익(5조8143억원)과 수수료 이익(2조2557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8%(1454억원) 증가한 8조70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누적 대손충당금 등의 전입액은 총 84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082억원의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 연간 3377억원을 적립했다. 또 사모펀드 관련 선제적 비용도 4분기에 1126억원을 쌓아 연간 2207억원을 인식했다.

자산 건정성 지표도 대체로 개선됐다. 작년 말 그룹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 비율)은 0.40%로 전년 대비 8bp 개선됐고 연체율은 0.26%로 전년 말 대비 4bp 하락해 지속적인 안정세를 유지했다.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대비 24bp 상승한 8.96%, 총자산이익률(ROA)은 1bp 상승한 0.61%였다. 그룹의 판매관리비는 특별퇴직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4.6%(1894억원) 감소했다. 총영업이익경비율(C/I Ratio) 역시 전년 대비 5.3%p 하락한 45.3%를 기록하며 비용 효율성이 상승했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1.54%이며 지난해 말 기준 신탁자산 133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593조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그룹의 주축인 하나은행이 4분기 3557억원을 포함, 지난해 총 2조10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6.1%(1297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자 이익(5조3078억원)과 수수료 이익(7113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6조191억원)은 전년보다 4.5%(2813억원) 줄었다.

이에 반해 비은행 부문은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6.6%(1306억원) 증가한 4109억원을 시현했다. 하나캐피탈은 우량 리테일 자산 증대에 따른 이자 이익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64.5%(694억원) 오른 1772억원, 하나카드는 174.4%(982억원) 증가한 15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전년 대비 23.0%(151억원) 증가한 808억원, 하나생명은 12.3%(29억원) 증가한 2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은 34.3%로 전년 대비 10.3%p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20%로 결정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와 시장 불확실성,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권고안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주당 배당금은 1350원(중간배당금 포함 1850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