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46개 골목길 재생사업 집수리 50% 지원

2021-02-16     박성준 기자
2018~2020년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서울시내 46개 골목길 재생사업지 내 위치한 노후주택은 어디서든지 '서울가꿈주택 집수리 지원사업'을 신청해 집수리 비용을 최대 50%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골목길 재생사업지까지 모두 '주택성능개선지원구역'으로 일괄 지정돼 혜택 대상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시는 '소규모 파일럿 사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서울시 저층주거지 집수리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골목길 재생사업지' 전체를 일괄적으로 주택성능개선지원구역으로 지정하고 집수리 지원 전제 조건인 구역 지정 절차를 생략할 수 있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골목길 재생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등 일정 구역을 정해 면 단위로 재생하는 기존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선' 단위를 대상으로 하는 현장밀착형 소규모방식의 재생사업이다. 현재 46곳이 지정돼 있다. 서울가꿈주택 집수리 지원사업은 시가 지난 2016년부터 노후 저층주거지의 주거환경과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집수리 공사 시 공사비의 50%까지 최대 1550만원(단독주택), 2050만원(공동주택 공용부분)을 보조해준다. 공사비 융자도 지원한다.

시는 구역 지정의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그동안 집수리 지원 신청이 저조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조례 개정을 추진했다. 구역 지정을 위해선 주민이 자치구에 요청하고, 자치구가 시에 신청해 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했다.

주택성능개선지원구역 내 시민들은 사용승인일 20년 이상 경과 등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관할 자치구에 집수리 지원사업을 바로 신청할 수 있고, 방수 또는 단열 등 주택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공사 시행 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집수리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절차 간소화로 노후주택 집수리가 활성화되고, 골목길재생과 함께 주민의 정주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초 생활인프라 및 정주환경 개선, 주민역량강화 등의 골목길 재생사업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평가해 도시재생사업이 본격화되는 '도시재생활성화지역'(사업예산 약 100억원)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류훈 시 도시재생실장은 "골목길 재생사업지는 대부분 노후주택 밀집지역으로, 골목길 재생과 함께 집수리 지원이 반드시 필요했던 곳"이라며 "이번에 집수리 지원의 전제 조건이었던 주택성능개선지원구역 지정 절차를 생략할 수 있게 된 만큼 노후주택과 골목길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재생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골목길 재생사업지 실행 계획 수립 단계부터 실행까지 주민이 참여하는 '소규모 파일럿 사업'도 올해 첫 시행에 나선다. 이번 계획은 시민들이 골목녹화, 골목마당 조성, 공유주차처럼 골목길을 기반으로 펼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방식이다. 시는 초기 1년 동안 실행계획 수립 단계에서 시행되는 파일럿 사업은 지역에 대한 주민의 진솔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