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통안증권 RP, 무위험지표금리로 선정
3분기부터 CD금리 대체···예탁원 공시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무위험지표금리(RFR)로 국채·통화안정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선정됐다. 무위험지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대체할 지표금리가 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26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시장참가자그룹(MPG) 투표 결과, 총 22표를 얻은 국채·통안증권 RP금리가 RFR로 최종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MPG는 은행 13개사, 증권사 9개사, 자산운용사 3개사 등으로 구성된다.
RFR 산출·공시는 RP금리를 산출하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맡아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공시한다. 국채·통안증권 RP금리가 RFR로 선정된 이유로는 △RP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금융기관 자금조달 여건에 따라 변동되는 금리 특성 △파생상품시장에서의 활용 가능성 등이 꼽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2년 리보금리 담합 스캔들을 계기로 주요국들이 지표금리 신뢰성 확보를 위한 대체금리 개발에 나서면서 이같은 흐름을 같이하기 위해 2019년 6월부터 지표금리 개발에 착수했다.
RFR는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CD금리 대신 활용될 수 있다. CD 연계 금융계약 규모를 종류별로 나눠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파생은 6810조원, 대출 200조원, 채권은 28조7000억원 수준이다.
금융위와 한은은 올해 하반기 거래소 RFR 선물 상장을 추진하는 등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3분기 중 RFR를 지표법상 중요 지표로 지정하고 중장기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국책은행과 주요 은행이 RFR 기반 채권을 발행하고 대출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내년 중 RFR 기반 채권을 발행해 오는 2023년까지 전체 FRN 발행 물량의 10%를 담당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RFR을 거의 사용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우리 금융시장에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