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임금인상 0.5% 확정···'위기 극복' 뜻 모아

5년째 교섭 성공적 마무리···20분만에 합의, 90% 찬성 가결

2021-03-03     박시형 기자
2021년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이노베이션 노사가 2021년 임금 교섭에서 0.5% 인상률을 확정하고 5년째 교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세계적인 석유화학 산업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로 인한 위기를 노사가 공동으로 협력해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3일 서울 서린동 소재 SK빌딩과 SK울산 CLX를 화상으로 연결해 '2021년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졌다. 조인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년과 동일하게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인식에는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달 16일 상견례 자리에서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하기로 한 노사간 원칙에 따라 20분만에 올해 임금인상률을 0.5%로 확정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2010년 이후 최저치인 0.5%에 그쳤다.

그럼에도 같은 달 23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는 전체 조합원 중 93.5%가 투표에 참여해 90.9%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가결됐다.

SK이노베이션은 "낮은 임금인상률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고 찬성률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된 것은 회사와 함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동조합과 구성원들의 단합된 모습과 성숙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임금협상 프레임 약속이 계속 지켜진 것은 노사간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혁신적 노사관계가 SK이노베이션만의 고유문화로 완전히 정착된 결과"라며 "잠정합의안이 역대 최고의 찬성을 보인 것은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노사문화에 대한 의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은 "SK이노베이션 노사는 매년 스스로 만든 약속을 지키고 선진노사문화를 더욱 발전 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선진노사문화를 토대로 모든 구성원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