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 LIG넥스원 대표 "한국형GPS 개발, 선택 아닌 필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가 "한국형 GPS의 개발은 선택이 아닌 범국가적 필수 과제"라며 조속한 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지찬 대표는 지난 25일 고흥나로우주센터에서 개최된 '우주전략보고회'에서 국내 우주·위성사업 발전과제를 발표하며, 국가안보와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독자항법 시스템인 한국형 GPS(KPS, Korean Positioning System)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이 부재한 한국은 미국GPS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GPS 정보제공이 중단되는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우리가 사용 중인 휴대폰·네비게이션·금융거래 등이 일시에 멈추는 패닉상황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중국, 일본,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이 독자 위성항법 시스템을 구축했거나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국도 올해 상반기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2035년까지 한국형 항법시스템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지만, 아직 첫걸음도 떼지 못했다.
김 대표는 "KPS가 성공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위성이 필요하고, 지상에는 위성관제센터와 감시국이 구축돼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6만명의 국내 고용유발 효과와 함께 7조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KPS를 통해 기존 GPS보다 훨씬 더 정밀하고 고도화된 센티미터(cm)급 서비스가 가능해,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드론,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 진화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KPS의 적기 개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LIG넥스원은 지난 2006년부터 40여 관련기업과 함께 KPS 기반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지난 1월에는 카이스트(KAIST)와 소형인공위성 공동연구개발을 포함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위성분야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라며 "2035년 국내시장 50조, 아시아태평양 지역 400조원으로 예상되는 위성항법시장에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