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 '분양권' 풍선효과···향후 청약 경쟁 치열할 듯

지방 분양권 2배 '껑충'···"분양시장으로 눈길"

2021-04-05     노제욱 기자
지방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빗겨간 지방 도시들에서 '분양권 가격 상승'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분양시장에서 청약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5일 부동산리서치 업체 리얼하우스가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 확인 결과, 충남 아산, 강원 속초, 전북 군산 등에서 분양권이 분양가의 두 배 수준까지 올라 거래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17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등 4개 지방광역시와 경기 파주, 충남 천안, 경남 창원 등 37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이 규제를 피해, 지방 주요지역으로 분산되면서 분양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에 위치한 '탕정 지웰시티 푸르지오(C1블록)' 전용면적 84A㎡형의 분양권은 7억원 대를 넘어섰다. 이 주택형의 분양권은 지난 2월 7억680만원(25층)에 거래됐는데, 2019년 분양 당시 분양가는 3억5260만원이었다. 2년 간 무려 2배 가량 오른 셈이다. 

강원도 속초의 분양권 가격도 치솟았다. 지난 2월 GS건설이 짓는 '속초디오션 자이' 전용면적 84A㎡형이 최고 8억955만원(35층)에 팔렸다. 분양가가 4억85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1년 간 1.7배 오른 셈이다.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했던 '더샵 센트로'는 508가구 모집에 2만6822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 평균 5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1월에 분양했던 '아산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124가구 모집에 4만7925명이 청약해 평균 386.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지방 중소도시는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에 비해 청약 및 대출자격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만큼 분양시장 진입장벽도 낮다"면서 "분양권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눈길을 돌리면서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