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네이버 투자' 그랩, 스팩 통해 美 상장 추진
2018년 8월 투자, 기업가치 110억→350억
2021-04-08 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과 네이버가 투자한 '동남아 우버' 그랩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그랩은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알티미터 캐피털이 보유한 스팩 중 하나와 합병을 통한 상장을 논의 중이다. 스팩은 투자자를 모집해 상장한 뒤, 비상장사를 인수·합병(M&A)할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그랩과 알티미터캐피털은 이번 주 안으로 합병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되면 회사 가치는 35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즈는 추정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 8월 네이버와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통해 그랩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투자로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약 1.5%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랩의 가치는 110억 달러로 평가됐다. 약 3배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한 그랩은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그룹으로 평가된다. 배달 서비스는 물론 금융·결제·쇼핑·보험 등을 망라한 종합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주요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