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에 빈 상가 늘어···명동 중대형 38% 문닫았다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 관광객 감소 및 배달앱‧배달대행 이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 공실률도 전 분기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의 수치를 100으로 잡아, 임대료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지수로 △오피스는 6층 이상 △중대형 상가는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 △소규모 상가는 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인 건물을 뜻한다.
먼저 서울 오피스의 임대가격지수는 특히 명동 상권 등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관광업 등 오피스 수요 감소 및 공실 증가로 전 분기 대비 0.15% 하락했다. 명동의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에 비해 3.86% 떨어졌다.
중대형 상가는 명동, 광화문 상권에서 역시 관광객 급감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및 매출 부진으로 인해 상가 공실 등이 증가해 전 분기 대비 0.41% 하락했다. 특히 광화문에서 3.52%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소규모 상가도 뚝섬 상권에서 지식산업센터 입주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 및 상가 수요 증가로 인해 임대료 상승 추세를 보였으나, 그 외 상권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0.31% 하락했다. 명동에서 7.44% 하락했고, 신촌·이대에서 1.53% 떨어졌다.
공실률도 아직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명동 상권에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부진으로 폐업 또는 휴업하는 업체가 지속해서 증가하며 8.9%를 나타냈다. △명동 38.4% △이태원 22.6% △홍대/합정 13.1% 등이었다.
소규모 상가는 이태원, 홍대·합정 상권 등의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집합금지 및 영업시간 제한에 따른 경영악화가 지속되며 공실률 6.5%를 나타냈다. △명동 38.3% △이태원 31.9% △홍대/합정 22.6% 등이었다.
오피스는 광화문, 테헤란로 상권을 중심으로 풍부한 일자리 및 업무시설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8.3%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여의도에서는 10.3%의 공실률을 보였다.
한편, 3개월간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성과를 나타내는 투자수익률(소득수익률·자본수익률 합산)은 전국 기준으로 △오피스 2.04% △중대형 상가 1.69% △소규모 상가 1.48% △집합 상가 1.38%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임대수익 감소로 소득수익률은 하락했다"며 "그러나 풍부한 유동성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수요로 자산가치가 상승하며 오피스, 중대형·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은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