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超약세, 원화는 왜?

2008-02-27     김보경
[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는 다른 통화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화만 유독 달러화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뉴질랜드 달러화는 대미 달러화 환율 81.53센트를 경신하며 2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아시아 투자자들의 뉴질랜드화 수요 급증에 따른 것.
 
현지 전문가들은 "특히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뉴질랜드 달러를 사들이는 펀드가 성횡하면서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뉴질랜드 준비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려 뉴질랜드화 강세를 저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브라질 헤일화도 7일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초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헤알화는 사흘만에 4% 상승률을 보이며 달러당 1.684헤알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9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금리를 3%까지 인하시켰지만 브라질 기준금리는 11.25%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수익을 노린 달러자금이 재정거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 및 엔화도 마찬가지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화 환율이 한때 유로당 1.5047달러까지 상승했고,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유로당 1.4985달러까지 떨어졌다. 엔화는 다음달 미국 기준금리 인하 예상으로 인해 강세다.
 
반면, 한국 원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4월 현재 한국 외환시장 거래규모가 3년전에 비해 68.6% 커졌고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도 9년간 11.6배 급증해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지위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에 이어 주가와 연동돼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 또 투자자들이 외험회피 성향을 보이는 동시에 글로벌 주가급락,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에 따른 달러 수요가 우위를 차지하는 등 원화강세에 대한 기대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원화약세가 지난 금융위기 시기 원화강세 움직임보다 약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하지만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약세가 금융권에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최근 장중 거래패턴은 우선 원화를 팔고 시장상황에 따라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추세다. 때문에 금융권 거래자들은 장중 원화매도에 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변동성 확대를 오히려 반기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외환부문은 물론 금융전반에 걸친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유화 확대 등 폭넓은 시장개선을 통해 외환시장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하반기들어 원화 상향조정을 예상했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