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츠 육성 위해 효율적 감독시스템 구축 필요"
2021 상반기 리츠 미디어데이 상장리츠 성장 방향 제시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육성하기 위해선 효율적 감독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선태 한국리츠협회 리츠연구원 부원장은 11일 열린 '한국리츠협회 2021년 상반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한국 리츠산업 현황과 성장을 위한 제도개선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국내 상장리츠 시장은 지난 2014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개의 리츠가 신규로 상장하면서 현재 국내 시장에 총 13개의 리츠가 상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상장리츠의 시가총액은 4조44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주택리츠를 제외한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8.1%에 달한다.
김 부원장은 "한국 리츠 주(株)의 발전을 위해선 법·제도 개선과 상장리츠 육성, 리츠주 수요 확대가 필요하다"며 "임대형 임대주택리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리츠발전에 불필요한 규제 철폐·개선 등 효율적 감독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장리츠 육성을 위해선 리츠의 추가 자산편입 인가의 간편화, 자기관리리츠의 업무범위 확대, 증권사 역할 다양화 및 수수료 자율화 등을 통한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자산을 편입한 재간접 리츠 상장과 병원, 인프라,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섹터에 투자하는 리츠를 상장시켜 다양화하는 활동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산운용 겸영하는 AMC사들을 보유한 사모리츠·사모펀드를 활용한 상장리츠 구성 활성화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연기금 등은 리츠를 일반 상장주식이 아닌 간접 대체 투자 상품으로 보고 있는데 투자 대상 주식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며 "공모주식 펀드, ETF의 상장 재간접 리츠 투자를 허용한다면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츠배당예고제를 도입해 안정수익 추구자들의 투자 수요를 확대하고 반기, 분기, 격월 등 결산시기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도 국내 상장리츠의 배당시기 확대 의견에 힘을 실었다. 신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에 들어가면 리츠 상품의 배당률이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배당 결정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으로 번거롭지만, 최종적으로 월단위까지 배당 시기를 단축해 고령층이 정기소득 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들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이현석 건국대학교 교수는 향후 국내 상장리츠 산업이 혁신형 상장리츠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시장내 ESG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리츠도 해당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교수는 "코크렙 시리즈 등 오피스 중심의 기한부 안정 배당형 리츠를 중심으로 리츠시장이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물류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자산을 편입한 혁신형 리츠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국내 혁신형 리츠로는 데이터센터, 셀타워, 테크기업 자산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사회 전반에 ESG 강조 추세에 맞춰 리츠 시장에서도 ESG, 그린뉴딜 관련 리츠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