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 "밀실매각 반대···M&A 강행 시 실사 저지"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의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을 촉구했다.
2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KDB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매각을 진행하는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를 규탄했다.
최근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 주간사로 산업은행 M&A컨설팅실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선정했다. 이에 다음달 말 예비입찰을 진행되며, 8월께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대우건설 노조 측은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사실이 없으며 매각주관사 선정 또한 산업은행이 하루 전날 기습적으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 위원장은 "매각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먼저 소식을 접하고 있는 상황이며,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에 매각 진행 경과를 알려줄 것을 요청 했지만 공문서를 보내주지 않고 레터를 보내는 등 믿을 수 없는 자세로 매각에 임하고 있다"며 "대주주가 회사를 매각하는 데 있어서 회사의 주인인 직원과의 소통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주인인 직원들에게 공개적인 면담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하고 올바른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의 매각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소식에 인수 의사를 밝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IPM 컨소시엄 △국내 중견건설사인 중흥그룹 △중동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 △중국 건설사인 중국공정총공사 △한앤컴퍼니 등 이다.
다만 대우건설 노조는 이들 중 선호하는 곳을 밝히지 않았다. 심 위원장은 "이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대우건설을 인수하려고 하는지를 파악해야 어느 한 곳을 원한다고 입장을 말할 수 있는 데, 우리는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전달 받은 것이 없기 때문에 인수 의사를 밝힌 곳 중 어느 곳이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심 위원장은 "사모펀드는 대우건설의 지속가능한 미래보다는 수익성을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어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우건설 노조 측은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가 이와 같은 태도를 계속적으로 취할 경우, 실사 저지 등을 포함한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