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 지표 경계 이어지며 '약세'···다우 0.44%↓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가 지속되며 소폭 하락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68p(0.44%) 하락한 3만4447.1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71p(0.18%) 떨어진 4219.5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16p(0.09%) 밀린 1만3911.75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4.2%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예상보다 크게 올랐으나 소비자 물가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는 기업들이 비용 상승분을 아직 소비자들에 전가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돼 미국의 물가 우려는 다소 진정됐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날 1.527%에서 장중 1.483%까지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의 물가 우려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서둘러 정책을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또한 해외 투자자들의 국채 입찰 수요가 양호했다는 소식 등도 금리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금융, 산업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했고,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관련주는 각각 1%, 0.85%가량 올랐다.
밈 주식은 이날도 변동성이 컸다. 전날 급등했던 클로버 헬스의 주가는 23% 급락했고, 또 다른 밈 주식 클린 에너지의 주가는 이유 없이 31% 올랐다. 최근 크게 올랐던 웬디스의 주가도 이날 12% 이상 하락했다.
게임스톱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0.85% 상승 마감했고,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10%가량 하락했다.
최근 지지부진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10% 이상 올라 3만6000달러대를 회복했다.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가 전 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일상생활에서 법정통화로 사용하기로 하는 법안을 승인했다는 소식 등이 가격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깃의 주가는 분기 배당을 32%가량 인상했다는 소식에도 1%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다음날 발표되는 소비자물가를 주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82p(4.80%) 오른 17.8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