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지표' 충격 딛고 상승···S&P500 이틀째 최고치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전일 발표된 물가 지표 충격을 딛고 안도랠리를 이어가면서도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상승폭은 강보합 수준에 그쳤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36p(0.04%) 오른 34,479.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9.09p(0.35%) 상승한 14,069.4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26p(0.19%) 오른 4,247.44를 기록했다. S&P00500 지수는 전거래일에 이어 종가 기준 이틀째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어느 정도 높은 물가 상승세가 예상된 데다 이러한 추세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특히 10년물 금리가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일찍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날 1.458%까지 하락했으며 이날도 1.45% 수준에서 거래됐다. 장중에는 지난 3월초 이후 최저치인 1.428%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음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대한 신호가 나올지 주목된다.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면 이 같은 테이퍼링 논의는 추후 회의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와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등 통화정책을 기존대로 유지할 가능성에 일단 시장은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웃돌면서 정책 조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커질 전망이다. 다음 주 FOMC 회의는 15~16일로 예정돼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 상승세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안도감이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평균을 웃도는 물가상승세가 지난해 경제 약세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인데다 공급망 부족 문제도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고 분출되는 수요를 맞추기 시작함에 따라 일시적일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물가 상승세는 일시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업종별로 금융주와 기술주,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고, 헬스, 부동산,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전날 30% 이상 폭락했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5% 이상 올랐고,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15% 이상 올랐다. 클로버헬스의 주가는 4% 이상 상승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0.45p(2.80%) 하락한 15.65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9%로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