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더 죈다···농협銀, 주담대 한도 줄이고 우대금리 축소
우리銀도 5개 개인신용대출 우대금리 줄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우리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속도 관리에 나섰다.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가계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에 따라 주요 은행들의 우대금리 폭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농협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주택 외 부동산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내린다고 14일 밝혔다.
전세대출은 서울보증보험,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전세대출의 우대금리가 각각 0.2%포인트(p)씩 줄어든다.
공공기업, 대기업 직원 등 우량 대출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인 '신나는 직장인대출'과 '튼튼직장인대출'은 우대금리가 각각 1.2%p에서 1.0%p로 인하된다. 주택이 아닌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의 우대한도는 1.0%p에서 0.9%p로 낮아진다.
이와 함께 오는 15일부터는 모기지신용보험(MCI) 대출,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MCI·MCG는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보험이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빌릴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셈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서민금융, 소상공인 금융 지원 등 실수요자금 지원에 집중하기 위한 대출 물량 관리 차원에서의 조치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도 가계대출 증가속도 관리를 위해 5개 개인신용대출 상품 우대금리를 내리거나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리 스페셜론 △우리 신세대플러스론 △우리 첫급여 신용대출 △우리 비상금대출 등 5개 개인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가 축소되거나 삭제됐다.
주요 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가계대출 증가세 조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687조8076억원으로 전달(4월) 대비 0.44% 감소했으나, 집값과 주가 상승 등으로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데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인상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