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장에 붙는 '노·사 갈등' 꼬리표···신한라이프도 예외없다
성대규 사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 노조, 임금체계·직급체계 재편 지적 김기환 KB손보 사장도 노사갈등 겪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올해 보험업계 신임 사장들이 노사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정식 출범한 가운데, 성대규 사장도 노사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으로 성 사장이 노조와의 갈등을 잘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노사 갈등 문제는 보험 영업 및 신사업 진출, 출범 초 고객에게 비춰지는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속한 갈등 해결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출범식에 참석해 "고객에게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임직원에게 자부심과 기회를 주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신한금융그룹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핵심 그룹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출범식 전날까지 임금체계, 직급체계 등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잡음에 휩싸였다. 이에 오렌지라이프 노동조합은 통합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농성 및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오렌지라이프 노조와 사측이 서로 의견을 수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노사 간 대화가 난항을 빚으면 갈등이 다시 격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로운 직급체계가 재편될 예정이다. 오렌지라이프는 부부장 직급이 없이 차장에서 바로 부장으로 승진하는 반면, 신한생명은 차장 다음 부부장을 거쳐 부장으로 승진하는 구조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직급체계가 달라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을 막기 위해 형평성에 맞는 체계가 마련될 계획이다.
신입 초봉의 간극도 합의점을 찾을 계획이다. 노조는 신한라이프 1기 신입직원과 오렌지라이프 주니어급 직원 임금체계 차별 개선도 요구해왔다. 신한라이프 신입직원 연봉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신한생명은 4300만원, 오렌지라이프는 3800만원 수준이다.
올해 초 신규 선임한 김기환 KB손보 사장도 취임과 동시에 노사갈등 문제에 부딪혀 곤혹을 치렀다. 김 사장은 사장으로 선임되고 출근 첫 날 노조로부터 출근길을 저지당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 노조는 지난해부터 단체교섭과 고용안정협약 위반 등을 놓고 사측에 문제제기를 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4월 △인당 복지카드 지급 △안식휴가제도 도입 △임금피크제 정률제 교섭 시작 △인력충원으로 최종합의를 봤다. 안식휴가제도의 경우 장기근속포상 기준에 따르며, 포상금 수령 해(10년, 20년)를 안식휴가 적용기간으로 합의했다. 근속 10년시 10일, 20년시 15일, 30년시 20일을 제공하기로 결정되며 갈등이 종식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서는 신임 사장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 취임 초기에 종종 있는 일"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 또한 대표의 자질로 평가되는 만큼 성 사장의 노사 갈등 해결 능력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라이프는 출범과 동시에 생보업계 4위로 발돋움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단순 합산 기준 71조5000억원이다. 빅3 생보사 삼성생명 309조8026억원, 한화생명 127조5299억원, 교보생명 115조4861억원에 이어 다음으로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