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3N+2K' 재편 예고···카겜·크래프톤, 빅3 넘본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최고매출 1위 등극 크래프톤, 상장 시 게임 대장주 등극 가능성↑ 넥슨·넷마블·엔씨 등 '3N'과 불꽃경쟁

2021-07-08     이호정 기자
카카오게임즈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 업계 최강자 '3N' 중심의 게임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은 막대한 자본과 역량을 자랑하는 대형게임사 위주로 재편된지 오래다.

하지만 여기에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이른바 '2K'라 불리는 신흥 강자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 시장에 공모주 열풍을 몰고 왔던 카카오게임즈가 올해는 게임 시장을 흔들었다. 지난달 29일 출시한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이 출시 4일만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4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 시리즈를 제쳤다는 유래 없는 큰 지각 변동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또 기존에 유명지적재산권(IP)을 활용하지 않은 완전한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 성공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출시한 오딘의 이틀 간의 매출을 약 150억원으로 추정했다. 성 연구원은 "오딘의 사실상 첫 분기인 3분기 일평균 매출은 10억원대 후반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카카오게임즈의 현시점 핵심 포인트는 2분기 실적이 아니라 '오딘'의 한국에서의 예상을 초과하는 빅히트"라고 말했다. 

또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4일 오딘의 이용자 총 사용시간은 무려 231만시간으로 출시 직후 대비 40% 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간 순이용자 추이는 약 50만명 대에서 10% 줄었지만 오히려 총 사용시간은 늘어났다. 총 사용시간은 이용자들이 게임에 머문 시간을 뜻하며 사용시간이 길수록 충성도 높은 이용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에 오딘의 장기 흥행을 예측해볼 수 있다. 

크래프톤

이와 함께 또 하나의 신흥 강자, 크래프톤 역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며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크래프톤은 지난 1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했다.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기존보다 10% 가량 낮춰 40만~49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19조5600억원에서 최대 24조3500억원이다. 공모가가 하단에서 결정된다 해도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시총을 훌쩍 뛰어넘는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K게임의 저력을 보였다. 배틀그라운드는 크래프톤의 매출 80%를 책임지고 있는 대표 지식재산권(IP)으로 최근 손흥민 캐릭터를 새로 출시하는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신규 맵 태이고를 선보이는 등 재도약에 나선 상황이다.

또 배틀그라운드라는 IP를 기반으로 한 후속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와 PC온라인게임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그간 고착화 됐던 3N 중심의 국내 게임 시장에 2K가 가세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길 바라고 있다. 또 2K와 함께 중간 허리 그룹을 이루고 있던 중견 게임사들의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과 넷마블의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대작 게임들이 출격을 준비중이며, 최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판호를 발급 받는 등 올 하반기 게임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울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