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급정보'는 나한테까지 오지 않는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이거 너한테만 말해주는 건데..." 이는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IT업계 쪽을 담당하다 보면 지인들에게 좋은 정보 없냐 혹은 자기가 가진 고급정보의 팩트 체크를 하는 분들이 있다.
먼저 전자의 경우에는 "기자가 정보를 가지고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다면 지금 이일을 계속하고 있을까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대부분이 허위 정보 이거나 다단계, 스캠(사기) 관련 이야기들이다.
특히 최근에는 재테크 열풍과 함께 불어온 코인 바람에 관한 질문이 많다. 실제 기자는 몇몇 지인들의 스캠 코인 투자를 막아준 적이 있다. 그들은 대부분 친한 지인에게 소위 돈이 된다는 이야기만 듣고 투자를 하려다가 혹시하고 물어보거나, 투자를 하고 물어보는 케이스다. 대부분은 기자도 처음 들어보는 코인들이 많다. 조금만 검색해보고 백서 등을 살펴보면 어설프거나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누구누구에게 들었는데'로 시작하는 '고급정보'라는 솔깃한 말에 대한 믿음은 상당히 큰 것 같다. 우리는 치킨을 시킬 때도 배달앱을 보고 배달료, 할인 쿠폰 등을 비교하고 따져가며 몇천원을 절약하려고 애쓰지만 몇백만원, 몇천만원을 투자할때는 그 고급정보에만 의존해 덜컥 투자를 한다.
요즘 활개를 치고 있는 유료 리딩방도 비슷하다. 그들은 자기들의 리딩을 따라오면 몇백에서 몇천퍼센트의 수익을 내주겠다고 광고를 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 정도의 실력자면 굳이 유료 리딩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할까하는 의문이 든다. 결국 유료 리딩방 수익이 투자 수익보다 크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리고 그 가운데 몇몇 리딩방은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운영을 한다. 소수의 사람에게 먼저 픽을 준 뒤 나머지 사람들에게 픽을 공개해서 '펌핑'을 먹는 방식이다. 이것은 당연히 실력과는 거리가 멀고 고급정보와도 거리가 멀다.
이처럼 고급정보는 나한테까지 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늘 가져야 한다. 나한테까지 온 정보는 '공공재'일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