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 특례상장 기술평가 'A' 등급 획득···"코스닥 진입 속도"
9월 중 패스트트랙 활용 예비심사 청구 목표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원천특허를 보유한 유전자교정 전문 기업 툴젠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 A' 등급을 획득해 통과했다고 6일 밝혔다. 툴젠은 이번 기술성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툴젠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두 곳의 전문 기술 평가 기관인 SCI평가정보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각각 A, A 등급을 받았다. 기술특례 상장 제도는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 기술평가기관의 평가를 통해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를 말한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기업의 기술성 및 사업성, 성장성 등 35개의 평가항목을 엄격히 심사해 결정된다.
툴젠 관계자는 "9월 중 신속이전상장제도(패스트트랙)를 활용해 이전상장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9월 중에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며, 11월 내에 예비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속이전상장제도(패스트트랙)는 기준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주주분산 요건 등 일정조건을 갖춘 코넥스 시장 우량기업에 대해 상장예비심사 시 '기업의 계속성 심사'를 면제해주고 심사기간을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한다.
툴젠은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기술인 크리스퍼 캐스9(CRISPR-Cas9) 유전자가위에 대한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툴젠이 보유한 원천특허는 진핵세포에서 크리스퍼 캐스9 시스템을 이용한 유전자교정을 보인 세계 최초의 특허다. 크리스퍼 캐스9은 박테리아와 같은 원핵세포에서 유래되었지만 사람을 비롯한 동물과 식물 등은 진핵세포로 이뤄져 있어 이를 이용한 진핵세포 유전자교정에 대한 산업적 권리의 가치는 매우 크다고 평가되고 있다.
현재까지 툴젠의 원천특허는 미국, 유럽, 호주, 중국, 일본, 한국 등 주요 9개국에서 등록됐다. 또한 2021년 인도, 싱가포르, 유럽 등에서 의미 있는 권리 범위의 특허가 추가로 등록돼 글로벌 크리스퍼 특허권이 더욱 강화된 바 있다.
이병화 툴젠 대표이사는 "최근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술성 평가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기술성 평가에 임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코스닥 이전상장의 첫 관문을 잘 넘은 것 같다"며 "코스닥 이전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