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도 디지털이 '대세'···대규모 인재 충원
토스증권, 테크직군 22개 부문서 최대 60명···미래證 등도 정기·상시 채용 비대면 고객 유입 등 디지털 환경 '대세'···관련 인력 지속 충원해 경쟁력↑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들이 날로 거세지는 디지털 열풍에 대응해 관련 인력을 충원,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향후 경영계획을 디지털화(化)에 역점 두기로 한 만큼 해당 인력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테크' 직군 공개 채용에 나선다. 원장개발자와 데이터, 디자인, 보안 등 22개 부문에서 뽑을 예정이다. 현업과의 라이브 Q&A 세션과 직무·문화적합성 인터뷰 등 온라인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지원자들의 업무 적합성 등을 고려해 최대 60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채용인원이 80명임을 감안하면 대규모 채용이다. 지원자 저마다의 경력과 역량 등을 판단해 전 직장 대비 최대 150% 높은 처우를 지급한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3월 MTS로 공식 출범한 토스증권은 3개월여 만에 약 350만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토스증권은 MTS의 '쉽고 편리함'을 지향점으로 삼은 만큼, 이번에 확충된 IT·디지털 인력을 통해 20~30대 고객이 모바일로 수월하게 투자할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달 디지털 부문 경력직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세부적으로 빅데이터, 고객관계관리(CRM),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플랫폼 기획·운영, 디지털마케팅, 증권 고객경험관리, 디지털 전략·기획, 제휴서비스 등 총 8개 분야에서 30여명의 인원을 선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디지털 고객관리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해당 분야 인력 충원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리딩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IT와 디지털 부문을 나눠 채용하는 미래에셋증권은 지원자들의 서류를 접수, 심사 중이다. 디지털 기획·추진, 신사업, 빅데이터, 금융상품 시스템 등 부문 인재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온라인과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급증하는 비대면 고객에 대응하고자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온라인 자산관리 전문조직 '디지털자산관리센터'를 신설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디지털 미래에셋'의 원년으로 삼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자"며 "기술(Technology)과 고품질'(High Quality)에 주력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교보증권과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디지털 관련 인력 충원에 나섰다. 이외에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IT와 디지털 부문 인력을 필요할 때 수시로 뽑아 관련 분야 경쟁력을 강화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고객이 대거 유입되고, 공모주 열풍에 따른 전산장애도 빈번해졌다"며 "증권사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IT·디지털 부문 인력을 확보해 관련 부문 강화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증권업계에 디지털 환경이 나날이 대세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인력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며 "증권사 간 전문 인력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