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이달 중순 대우건설 M&A 실사 마무리"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실사작업이 10월 중순께 마무리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중흥그룹 측은 "심각한 우발채무나 추가 부실 등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KDB인베스트먼트(KDBI)와의 주식매매계약(SPA)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KDBI는 지난 7월 대우건설 지분 50.75%(주식 2억1093만1209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하고, 8월 주식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흥그룹은 상세 실사와 협상 등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KDBI와 주식 매매 본계약을 맺고 인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중흥그룹은 인수 완료 후 대우건설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고용안정과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기준 248%에 달하는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을 중흥그룹과 비슷한 수준(105.1%)으로 낮춰 자산 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흥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향후 인수를 위한 투자자금 회수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우건설의 자체 이익 창출은 물론 추가적인 재투자 여력까지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해외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중흥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해 온 중흥의 경영철학과 배치돼 해외의 투자 제의도 거절해왔다"며 "오랜 해외사업 경험과 정보력을 지닌 대우건설을 통해 해외투자에 대한 숙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대우건설과의 브랜드 통합 등 업계에 떠도는 얘기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중흥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중흥그룹은 계열사의 IPO 계획이 없고, 대우건설과의 합병이나 브랜드 통합 등 시중에 떠도는 루머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