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들 "한은, 10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채권전문가 대다수는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는 지난 8월 0.50%에서 0.25%p 인상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9월27일~30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7.0%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답했다고 7일 밝혔다. 

금투협 관계자는 "금융불균형 심화로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지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중국 헝다그룹 채무불이행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 및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정책효과 관망으로 10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7월 종합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는 전월(87.3) 대비 6.2p 상승한 93.5로 집계돼,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BMSI는 설문 문항에 대한 답변 인원의 응답으로 산출한다. 100이상이면 시장이 호전, 100이면 보합, 100이하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금투협 측은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10월 채권시장 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한 금리 전망 BMSI는 전월(72.0)보다 6.0p 하락해,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0.0%가 금리 보합에 응답해, 전월보다 14.0p 내렸고, 상승 응답자는 전월보다 10.0%p 상승한 42.0%였다.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단기시장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백신 접종 확대 및 수출 호조에 국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10월 국내 채권시장 금리전망은 금리 상승 응답자가 증가했다.

물가 BMSI는 82.0으로 전월보다 5.0p 상승해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보합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66.0%로 전월(69.0%)보다 3.0%p 내렸고, 하락 응답자는 8.0%로 전월보다 4.0%p 올랐다.

금투협 관계자는 "델타변이 확산에 따라 이연됐던 소비심리 반등, 개인서비스가격 및 국제유가 오름세 등 물가 상방요인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2%대를 지속하고 있지만,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에 따라 10월 물가 상승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환율 BMSI는 90.0으로, 전월보다 6.0%p 올라,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6.0%(전월 66.0%)가 환율 보합에 응답했고, 하락 응답자 비율은 전월보다 8.0%p 상승한 17.0%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원화 약세에도 불구, 미국 9월 고용지표에 따른 테이퍼링 실시 시기와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10월 환율 하락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금투협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