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은행 대출 연체율 0.24%···'역대 최저'
전월比 0.05%p↓···대출만기연장·분기말 영향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분기말 효과에 대출 만기연장 조치 영향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24%로 전월말 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다.
연체율이 최저치를 경신한 것은 올해 들어 세번째다. 국내 은행 연체율은 올해 3월, 6월에 각각 0.28%, 0.25%를 기록하며 2007년 1월부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분기말 효과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통상 분기 말에는 은행들이 연체 채권을 더 많이 정리해 연체율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신규연체 발생액은 전월 대비 2000억원 감소한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원 증가한 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5000억원), 8월(7000억원) 연체채권 규모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나는 수치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도 연체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조치는 내년 3월 종료될 예정이다.
차주별로 보면 기업 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월 말(0.36%)보다 0.06%p 하락했다. 대기업의 연체율이 0.28%로 전달보다 0.02%p 내린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연체율은 0.30%로 0.07%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중 중소법인의 연체율은 0.11%p,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03%p 떨어졌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3%p 하락한 0.17%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8월보다 0.01%p 하락한 0.11%,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07%p 내린 0.30%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분기말 효과가 작용하면서 연체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그 이외 다른 특별한 이슈가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올해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