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당 요소수 공급량 줄더라도 거점주유소 늘려야"

정부,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 지정···14일까지 14만여리터 공급 그쳐 현장선 "요소수 매진, 도로 마비에 몸살···거점 주유소 늘어야 대란 해소"

2021-11-15     박시형 기자
요소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정부가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를 통해 요소수를 공급하는 것과 관련, 현장에서는 적은 규모라도 더 많은 주유소를 통해 공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요소수 180만리터(ℓ)를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에 공급하기로 하고 14일까지 14만2000리터를 71개 주유소에 공급했다. 정부는 이날 추가로 30여개 주유소에 요소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급되는 물량이 적어 하루나 이틀이면 바닥을 보이는 실정이다. 전날까지 주유소 한 곳당 평균 2000리터가 투입된 건데, 차량 한 대당 10리터씩 충전한다고 했을 때 200대만 받으면 물량이 동난다.

특히 문자 등을 통해 요소수가 공급되는 주유소 명과 공급 시간 등이 공유되고 있어 차량이 몰려들어 대부분 공급 즉시 전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요소수가 들어오면 트럭 운전자들은 즉시 문자 등으로 상황을 공유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받은 물량이 바닥난다"며 "이 때 차량이 줄을 서 도로가 마비되는 등 운전자와 주유소 직원들 모두 요소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차라리 한 곳당 공급 규모가 줄어들더라도 공급 주유소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는 롯데정밀화학이 기존에 요소수를 공급했던 2200여개 주유소 중 화물차 접근이 용이하고 이용빈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100곳을 선정했다.

전국 주유소가 1만1000여개인데 불과 0.91%에서 요소수를 공급하다보니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주유소 관계자는 "한 곳당 2000리터가 아닌 1000리터로 줄이면 한 곳당 공급량은 줄어들지만 공급 주유소는 늘어나 이번 대란을 조금이나마 더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향후 생산물량이 180만리터보다 더 많이 확보되면 공급 주유소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요소수를 하루 500톤(50만리터)를 생산하고 있다. 정부 공급 물량인 200만리터 먼저 생산되며 전량 거점 주유소로 공급된다.